지난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4층에 있는 나경원 의원실을 불법점거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이 백두칭송위원회의 핵심단체라고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대담하고 치밀하게 나 의원의 사무실을 불법점거했다. 이날 대진연 회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세미나에 간다”고 허위 정보를 적은 뒤 국회 문을 통과했는데, 이 과정을 SNS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의 나 의원 공격은 이번만이 아니다. 2월 27일 한국당 전당대회에 나타나 “나경원 퇴진”을 외쳤고, 지난달 20일에도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서울 동작을) 사무실을 점거 농성했다. 

이렇듯 이들이 외치는 구호를 두고 한국당 내에선 “반민특위 논란은 이미 한 달이나 된 이슈고, 황교안 대표 사퇴 요구는 왜 나 원내대표에게 하는 건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러한 이유로 이들이 나 의원만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나 원내대표는 백두칭송위원회의 ‘김정은 찬양’ 행위를 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바로 이 '백두칭송위원회'의 핵심 세력이 '대진연'인데, 당시 평의원이었던 나 원내대표는 이튿날 페이스북에 “제정신을 갖고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유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북한 통치자를 찬양하는 행사가 개최되고, 북한 정권의 실상을 전달하려는 이는 협박받는 게 현실"이라며 " ‘현대판 노예’가 260만명에 달해 ‘2018 세계노예 지수 1위’에 오른 것이 바로 북한”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백두칭송위원회의 핵심세력인 대진연 등 13개 단체는 지난해 1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언문’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나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대진연이 지난해 말부터 스토커처럼 나 원내대표에게 집착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로 넘어갔으니, 경찰이 잘 처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14일 나 원내대표의 사무실을 점거 농성했던 대진연 소속 대학생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현주건조물 침입 혐의)을 청구했다. 그러나 같이 연행된 나머지 학생 21명은 모두 석방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대진연 회원들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들은 팔짱을 낀 채 스크럼을 짜고 바닥에 드러누웠고, 결국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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