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장경욱 변호사.


중국 닝보(寧波) 류경식당 지배인으로 여종업원 12명과 함께 탈북했던 허강일 씨는 2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장경욱 변호사가 소개시켜준 친북 활동가인 고(故) 노길남 씨와 김모 씨가 "수령님의 숙원인, 우리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위해"라며 "통일 운동(북한식 또는 적화통일)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 변호사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허씨와 여종업원 12명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허 씨가 문화일보측에 공개한 SNS 대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민변 장 변호사가 소개해준 김씨는 허씨에게 "다행입니다. 난 세기와 더불어 매일같이 듣고 있는데 조선에 훌륭한 분이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보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을 많이 듣습니다만, 실제 원수를 사랑하는 일에 실천하시고 몸소 보여주신 분, 수령님이란걸..."이라면서 "저는 그런걸 통해 매일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보냈다.

이어 "기왕 남조선에 오게 됐는데 조국을 위해 수령님의 숙원인, 우리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위해”라며 “허 동무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화위복. 조국을 믿으십시오"라고 보냈다.

이에 허 씨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앞섭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김 씨는 "조선에는 감옥이 없습니다. 아무나 처형하지도 않습니다"라며 "교화소를 통해서 한 때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다시 가르쳐 새 사람이 될 수 있는 교육장 교화소만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그게 맞을겁니다"라고 회유했다.

김 씨가 이어 김정은(수령)에 대해 설명하는데 어디서 들어본 듯한 말들이 나온다.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김 씨는 "수령님은 단순히 나라 찾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나라를 찾고 그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희생을 각오하고 싸우셨습니다"라고 보냈다.

그러면서 "그 일에 함께했던 분들이 목숨을 잃었던 것도 그 나라를 찾고 그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 였습니다"라며 "이 시간도 미제와 싸우고 있는 것은 완전한 그 나라를 찾고 우리 민족이 함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 나라를 만들자는데 목적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보냈다.

이어 "뜻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이제는 그 나라에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조국 통일은 곧 이루어집니다. 조선의 보검은 오직 그 나라를 찾기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미제도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지경에 놓여있기에 지금 정세에서 보여주듯이..."라고 보냈다.

김 씨는 "종전선언은 기정사실로 미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조만간 선언 될 것입니다"라며 "용기를 내시고 민변을 믿고 과감히 행동하시면 좋겠습니다. 법의 테두리에서 얼마든지 통일운동하시는 분들과 함께하시면 수령님이 사랑하는 허동무가되리라 믿습니다"라고 보냈다.

허 씨는 이날 이같은 SNS 대화내용을 문화일보측에 공개하면서 “2018년 8월 김 씨가 SNS(사진)를 통해 ‘노 동지가 미 연방수사국(FBI) 감시로 북측 활동을 하기 어려워 대신 연락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한국에서 통일 운동(북한식 또는 적화통일)을 권유했다”며 “차후에 장 변호사에게 김 씨에 관해 물어보니 본인이 소개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강원도 출생의 노 씨는 1973년 미국으로 이주, 민족통신 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북한을 자주 방문했다. 지난 2014년 4월에는 북한의 최고상인 ‘김일성상’을 받았으며, 지난 4월 25일 미국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허 씨에 따르면 김 씨 역시 노 씨와 함께 2018년 3월 ‘천안함 진실규명 범시민사회공동협의회’에서 활동했고, 그 외 국내 통일 운동(북한식 또는 적화통일)을 전개한 친북 인사로 알려져 있다.

문화일보는 장 변호사에게 허 씨 주장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허강일 씨가 문화일보에 공개한 김 씨와의 대화내용.


16일, 탈북자들과 북한 인권 전문가들은 미-북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주민들을 사랑한다"고 말한 것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두둔한 것에 대해 강한 반발심을 나타냈다.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정권에서 행해진 인권유린과 처형들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많은 이들도 정말 나쁜 짓을 저질렀다"고 하는 등 김정은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을 두고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부국장은 VOA(미국의소리)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주민들을 사랑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로버트슨 부국장은 "김정은이 주민들의 강제 노동을 통해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이 북한의 구금시설들(정치범 관리소 등)을 없애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되던 자원들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대표는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 가운데 핵심계층 1% 뿐"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 같이 말한 이유를 이해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제거와 북한 개방 등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사용하는 하나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인권 문제도 다룰 수 있는 과정을 시작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의 이성주 북한인권시민연합 컨설턴트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치적인 발언으로 해석했다.

이성주 컨설턴트는 “지금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한 상황이고, 또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 북한하고 미국이 여러 가지 대화들을 해야 하고, 북한의 비핵화 뿐 아니라 정치범수용소 라든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해야 하는데, 그런 맥락에서 김정은을 좀 칭찬해 준 것 아닌가 라고 나는 받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인권 문제를 조금밖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후속 회담들에서는 북한인권 문제를 많이 언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서부에 정착한 탈북자 폴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폴 씨는 “트럼프 대통령도 하나의 쇼로서 말을 하면서 김정은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그런 말을 하는지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가지만, 지금까지 해 온 것이 있고 나쁜 짓들이 있는데, 자기 친족까지 죽이는 사람을 놓고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는지, 참 마음이 아프다”고 의아해했다.

폴 씨는 "북한은 여전히 철창 없는 감옥"이라며, "미국과 회담하는 김 위원장의 목적은 정권 유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의 민간대북방송인 국민통일방송의 이광백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인권 문제는 다른 나라들의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훨씬 더 심각하고 훨씬 더 즉시 개선이 필요한, 빠른 개선이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여러 나라의 문제처럼 북한인권 문제를 다룰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을 촉구하는 그런 목소리를 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인권 문제가 핵 문제만큼 중요하다"며,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과 국제사회가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주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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