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청와대 관계자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증 과정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나오는 이슈가 검증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임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이날 조 후보자 딸 논문 제1저자 등록 등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자 검증과 관련해 도덕성은 도덕성대로 후보자가 해명할 사안이 있으면 국민께 해명해야 하고, 정책은 정책대로 정책적 소신을 밝힘으로써 후보자 검증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혹 규명과 관련해 “국회 청문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조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또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명하겠다는 뜻도 있지만,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나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상관없이 조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당은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도 조 후보자를 둘러싼 전방위적인 의혹 확산을 두고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조 후보자 딸 논문 및 입시 의혹 등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조 수석이 알고도 묵인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당으로서도 계속 ‘커버’하기 어려워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여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그동안 남에게 험한 소리 많이 한 게 결국 업보로 돌아온 게 아니겠느냐”며 “일단은 ‘임명한다’는 기조지만 뭐가 더 터져 나올지 모르니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조 후보자가 2년 넘게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하며 사정·검증 업무를 담당했다는 점에서 청와대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한 관계자는 “조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이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기 때문에 당장 중도 낙마는 없겠지만, 정권 전체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1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 "맞으면서 가겠다"며 맞을 수록(언론의 비판을 받을수록) 자신의 정치적 체급이 커질 것이라고 희희덕거렸다.


● 조국,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A씨와 SNS에서 '주거니, 받거니' 희희덕... ●

이날 조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전직 언론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 조 전 수석은 이날자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A씨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자 ○○일보를 보니 8면 기사, 26면 전면 칼럼, 28면 칼럼, 30면 칼럼, 31면 칼럼으로 조 전 수석을 소재 혹은 주제 삼아 강하게 비판했다"며 "거의 대역죄인급"이라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이 게시물에 "맞으면서 가겠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A씨는 "(조 전 수석은) 그러면서 근육이 계속 자라고 있다"며 "근육이 커지는 것은 의지로 막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조 전 수석은 "저는 근육형 불원(不願)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 대화 속의 '근육'은 정치적 체급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의 비판을 받을수록 조 전 수석의 정치적 체급이 커질 것이란 얘기다.


● 조국, 서울대생들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의로운 척 ●

조 수석은 이어 자신의 계정에 정희성 시인의 시 '답청(踏靑)' 전문을 올렸다. 이 시는 "풀을 밟아라. 들녘엔 매맞은 풀, 맞을수록 시퍼런 봄이 온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익명의 서울대생이 조국을 겨냥해 "폴리페서 비판하더니 내로남불"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서울대생들은 "내로남불 정신이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라", "필수과목 교수가 자리를 비워 다른 교수들이 고생한다", "폴리페서들이 국회의원 나가서 4년 학교 비워서 주는 피해나 조국 교수가 3~4년씩 학교를 비워서 학생들에게 주는 피해가 뭐가 다른가" 는 취지의 비난성 댓글들을 우후죽순으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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