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미스터트롯’


송파구청이 ‘내일은 미스터트롯’ 콘서트 3일 전 갑작스러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괜찮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인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성행할 때에도 특별히 승인해줘 같은편 감싸기가 아니냔 말도 나왔다.


● 미스트트롯은 "NO",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OK" ●

송파구청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취소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는 미스터트롯 공연과 달리 예정대로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구청과 올림픽공원을 관리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 민주당의 설명을 종합하면 8·29 전당대회는 미스터트롯 콘서트와 달리 공연이 아닌 '일반 행사'이고, 참석자도 대규모(5000석 이상)가 아닌 500여명 수준으로 통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8·29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는 이유는 행사의 성격이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공연 행사'지만, 전당대회는 '일반 행사'에 해당한다. 한국체육산업개발 관계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제한된 행사는 '공연 행사'"라며 "일반 행사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이유는 참석자 수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공연 회당 관객을 5200명으로 제한했다. 체조경기장이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3분의1만 채우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송파구청은 이 정도로는 '거리두기'가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돼 고민을 했다"며 "관객 수를 1000명 이하로 조정하면 공연을 하도록 할 수도 있었겠지만, 5000여명이 참석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수 구청장이 내린 집합금지 명령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원들의 축제인 전당대회엔 일반적으로 전세버스를 타고 올라온 수천명의 대의원들이 한 곳에 모여 연설을 듣고 투표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엔 참석자를 500여명으로 통제할 계획이다. 1만7000명에 달하는 대의원과 수십만명의 당원들은 전당대회장에 들어갈 수 없다. 대신 중앙위원 500여명만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체조경기장에 띄엄띄엄 앉아 당 대표와 최고위원 출마자들의 연설을 듣게 된다. 송파구청이 언급한 '1000명 이하'에 해당하는 규모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전준위)을 맡고 있는 안규백 의원은 통화에서 "8·29 전당대회가 열리는 체조경기장엔 500여명의 중앙위원들만 들어가 2m씩 거리를 띄워 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의원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연설을 듣고 휴대전화로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 같은 콘서트인 이승환 콘서트는 코로나 시기에도 특별 대우? ●

우한폐렴때문에 가요계 콘서트가 일제히 중단된 후 사실상 처음으로 아티스트와 관객이 마주하는 무대가 열렸다.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 ‘2020 이승환의 온리 발라드(ONLY BALLAD·사진)’다. 디지털 온라인 기술을 활용한 몇몇 ‘언택트(Untact·비대면)’ 공연이 코로나19 이후의 대안으로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대면 콘서트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승환 콘서트는 지난 9∼10일과 15∼17일에 5회 진행됐다. 수그러드는 듯하던 코로나19가 이태원 클럽 발 재확산으로 다시 위기가 고조되던 시점이다. 콘서트는 물론 모처럼 기지개를 켠 영화 개봉까지 6월로 연기됐는데 이승환 콘서트는 예정대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개최됐다. 수백 명의 팬이 모였으나 질서 있게 진행됐고, 정부의 방역 지침이 철저히 지켜졌다.

지난해 4월 9일 이승환이 개최하는 자선콘서트 ’이승환 페스티벌‘이 1만석 대규모 공연에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던 만큼 티켓파워는 입증됐다. 이승환 콘서트는 그만큼 사람이 많이 몰리는 콘서트임에도 불구하고 특별대우를 받은 것이다.


● 송파구청장은 직원들 데리고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않은 채 수백명 모이는 뮤지컬 관람... ●

여기에 박성수 송파구청장을 비롯한 직원 수백명이 뮤지컬 공연을 단체 관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 등의 목격담까지 나왔다.

미스터트롯 팬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2일 “콘서트는 취소시키더니 뮤지컬 보러 갔다”는 짧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는데, 글쓴이는 맨 뒷줄에 선 한 남성이 박 구청장이라고 주장했다.

23일 송파구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에 걸쳐 구청 직원과 민관사회복지사 등 500여명을 유명 뮤지컬 공연에 초대했다. 21일과 22일 이미 각각 150여명씩 모인 관람을 마쳤고 이날도 150여명이 공연을 볼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첫날 뮤지컬 관람에 동행했다.

이 뮤지컬이 진행된 곳은 12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다. 구청 관계자들이 공연을 볼 당시 그 안에는 일반인 관람객 500여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간 운영되는 곳이라 ‘좌석 간 거리두기’ 의무가 없고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사이에서는 송파구청 측의 ‘내로남불’ 행정을 주장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만들어졌다. 앞서 구청은 지난 21일 1만 50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스터트롯 콘서트에 대해 ‘공연 집합 금지’ 처분을 내렸다. 첫 공연이 시작되기 불과 3일 전 나온 갑작스러운 결정이다.

구청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5일 안에 9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송파구 확진자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며 “실내 체육시설 특징상 밀집된 관람석에서 대규모 인원이 장시간 머무를 경우 감염병 전파 위험성이 크며 무증상자의 경우 통제할 방법이 없어 ‘n차 감염’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정부 권고 방역 지침을 기본적으로 지키며, 관할 구청 및 공연장에서 추가로 요청하는 방역수칙을 보완하고 관계기관 등에 방역 문의를 하며 준비해왔다”며 “총 방역비용만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했고 공연을 안전하게 진행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4일간의 셋업을 마치고 리허설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이런 통보를 받고 출연자와 수백여명의 전 스태프들이 넋을 잃었다”며 “갑작스러운 행정기관의 통보에 무대, 음향, 조명을 비롯한 공연장비들과 3주간 공연을 진행하기 위한 물품들, 방역장비 등을 모두 공연장 안에 둔 상태로 사유재산에 대해 보호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세한 공연기획사가 감당해야 할 공연 제작비용 수십억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은 물론이고,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의 사회적 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이런 문제들을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은 처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이유로 콘서트를 취소시켰던 송파구청이 되레 감염 우려를 퍼뜨리고 있다며 분노했다. 또 주최 측이 무대 구성과 방역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논의 없이 집합 금지를 통보한 점도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수십억원을 들여 방역하는 콘서트는 안 되고, 거리두기도 제대로 안 하는 뮤지컬 단체 관람은 된다는 것이냐”며 “탁상행정이 이래서 무섭다”고 지적했다. 또 “매일 확진자가 나오는 시국에 구청장이라는 사람이 직원들 끌고 뮤지컬 구경을 하냐. 그러면서 무슨 방역이니 미스터트롯 금지니 떠드는가”라는 글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 네티즌은 “공연 금지 행정명령 내린 바로 그 날, 뮤지컬 공연장에서 구청장 포함 몇백 명이 마스크도 안 쓰고 코로나19 극복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더라”며 “그 돈도 세금 아니냐. 구청 직원들은 문화생활 해도 되지만 일반 시민은 안 된다는 말이냐”고 목격담을 전했다.

구청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는 민관사회복지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며, 공연 입장 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등을 마쳤고 공연 도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스터트롯 공연과 뮤지컬 관람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며 “최근 관내 교회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나온 상황에서, 트로트 공연 같은 경우 관람객들이 전국에서 오는데다 따라부르다 보면 비말(침방울) 감염 우려가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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