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이 자유한국당 복당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 사퇴’를 두고 내홍을 겪고있는터라, 정 의원이 첫 물꼬를 틀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정운천 "(바른미래당을 제외한)어느당이든 가겠다" ●

이날 정 의원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지역장벽 타파, 전북 예산 확보, 석패율제 도입 등 세 가지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느 당이든 가겠다”며 “한국당에서 호남 의원을 필요로 하고 있어 지역 발전에 도움 되는 길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른미래당 창당의 주역으로 활동했지만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거치며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렇듯 정 의원은 지역 숙원인 전주 특례시 지정을 관철시키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활동하며 전북 예산을 확보하려면 한국당에 돌아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전북에서 당선된 ‘동서화합’의 상징적 인물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평화당도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정 의원은 “제3지대 합류, 무소속 가능성도 열어 두고 지역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 손학규 "물러날 생각 없어" 민평당과 통합시도?, 보수성향 의원들 거취는? ●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당무를 정상화하겠다. 추석 때까지 지지율 10%를 못 받으면 그때 물러나겠다”며 사퇴 주장을 일축했다. 이제 관심은 손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며 회의에 보이콧한 바른정당 출신 반대파 최고위원들의 거취에 쏠리게 됐다.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 등의 추가 탈당이 이뤄지거나 바른미래당 내 일부 호남 의원들이 평화당과 연대를 가시화할 경우 당의 내홍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향해 “지금 험한 꼴 다 당하고 있다. 이 꼴 저 꼴 보지 말고 빨리 나와서 새집을 짓자”고 했다. 


● 박지원이 손학규에게 "신당을 창당해 만나자" ●

이날 박 의원은 보궐선거 이후 제기된 손학규 퇴진론에 대해 “물과 기름 사이에 같이 있지 말고 평화당으로 들어오는 것이 제일 좋다. 그렇지 않다면 신당을 창당해 만나는 것도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런 것이 이야기되고 있고, 구체적으로 진전되는 것은 없다”며 “서로 급하니까 제3지대는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당을 두고 ‘변화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유 의원은 ‘나는 한국당으로 가지 않는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본다”고 추정했다. 
 

● 박지원, "안철수는 추수만 하려고 해" 비난 ●

이어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금년 내 돌아올 것으로 본다.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 간 매듭을 짓고, 농사를 지어 놓으면 추수하러 올 것”이라며 “그 분은 추수만 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제가 볼 때 안 전 대표는 진보 쪽으로 오지 않는다. 안 전 대표가 귀국해서 정치로 돌아오면 유 의원과 함께 보수의 기치를 들고 호시탐탐 한국당 의원과 통합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되면, 손 대표의 입지는 더 약화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민주평화당과 안 전 대표가 손잡을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적어도 많은 의원들이 그렇게 (연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저도 그 중 하나”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것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게 가르쳐 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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