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복수의 여권관계자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3차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 직전 여권 인사들에게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 담판으로 비핵화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싶어한다”며 “향후 핵 관련 논의에서는 한국이 빠지는 게 좋겠다”고 요구한 사실을 동아일보는 전했다.


● 북한 "한국은 중재자 아니다" ●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입국한 뒤 북측과 3차 북-미 정상회담 조율자 역할을 맡았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를 두고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요구는 향후 비핵화 논의에선 더 이상 한국의 중재를 거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하노이 노딜’ 과정에서 서로 메시지가 뒤섞이는 등 적지 않은 혼란도 발생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2월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북한은 5건의 유엔 제재 해제를 각각 요구한 상황이다.


● 북한이 중국, 러시아 두려워 한다던 '가로세로연구소의 보도' 무게 실리나? ●

이와 함께 북한은 비건 대표에게 “제재 완화 논의 과정에서 중국, 러시아를 너무 의식하거나 고려하지 말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깜짝 만남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긴급 도움을 요청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한 산케이 신문의 기사를 소개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강용석 가로세로연구소 소장은 "최근에 북한과 중국 국경에서 중국.러시아가 합동 군사 훈련을 한 것을 두고 김정은이 굉장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한 산케이 신문의 기사 내용을 전했다.

강 소장은 또 "김정은이 (중.러 합동 훈련을) 북한에 대한 침공으로 의식하고 오히려 트럼프에게 도움의 손을 뻗친 것이란 게 산케이 신문의 분석"이라면서 "이런 분석을 우리(한국 언론)는 전혀 안하고, 우리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예를들어 북한이 어떠한 행동을 하면 무조건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하에서만 한다고 가정하지만, 오히려 북한 입장에서는 (위와같은) 중국과 러시아의 침공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2일, 가로세로연구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깜짝 만남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긴급 도움을 요청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한 산케이 신문의 기사를 소개했다.


● 김정은, 북한 국경에서 펼쳐진 중.러 합동 군사 훈련을 위험하다고 판단 ●

이날 방송에서 강용석 가로세로연구소 소장은 "최근에 북한과 중국 국경에서 중국.러시아가 합동 군사 훈련을 한 것을 두고 김정은이 굉장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게 일본 산케이 신문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사에서) 러시아, 중국, 일본 전문가 모두 '이번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 훈련의 목적은 북한의 유사시에 러시아와 중국 양쪽다 개입할 것이라 예상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개입 범위를 서로 체크하기 위한 훈련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소장은 또 "(이번 중.러 합동 훈련의 목적은) 북한 북동부에서 작전 행동을 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휘 통제 및 통신 조정 목적도 있다"면서도 "북한 유사시 중국이 북한에 군대를 보낼 경우에 러시아도 당연히 일본 나선측에 있는 해군기지와 대량살상무기를 수색 및 압수하기 위해 중국을 지원하는 것은 기본 방침이며 상식이라고 러시아의 재무관은 발표한 바 있고, 작년 북한에서 중.러 합동 작전 훈련을 포함한 보스톡2018이란 훈련에도 해당 훈련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돕겠단 명분으로 북한에 군대를 보내겠지만, 사실상 김정은은 이를 침공으로 판단한 것이다.


● 중.러 합동 군사 훈련을 위험하다고 판단한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SOS 보낸 것 ●

이어 "이렇기 때문에 김정은이 (중.러 합동 훈련을) 북한에 대한 침공으로 의식하고 오히려 트럼프에게 도움의 손을 뻗친 것이란 게 산케이 신문의 분석"이라면서 "이런 분석을 우리(언론)은 전혀 안하고, 우리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예를들어 북한이 어떠한 행동을 하면 무조건 중국과 러시아의 도움하에서만 한다고 가정하지만, 오히려 북한 입장에서는 (위와같은) 중국과 러시아의 침공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소장은 "(예를 들자면) 중국이 미국과 수교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소련이 중국을 침공할까봐 모택동이 굉장히 두려워 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당시 중국과 소련은 국경 분쟁이 심각했고 전쟁 상황이 됐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 미국과 가까워 지려고 하는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의 실제적인 군사 침공 즉, 북한의 핵시설 위치가 북한과 중국의 39도선 위쪽에 대부분 밀집해 있는데 이곳을 러시아와 중국이 침공할 수도 있다고 북한은 염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또 북한의 외교 라인을 거론하면서 "북한이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김영철의 경우 북한의 핵이 미국을 겨냥하는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도울 것이란 전제하에 움직였지만 현재 숙청설이 돌고 있고, 오히려 이영호와 최선희 쪽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해서 미국의 손을 잡고 이것을 대응 해야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게 산케이 신문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 김정은 "일본이 100년의 적(敵)이라면, 중국은 1000년의 적" ●

이에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도 "사실 김정은이 '일본이 100년의 적(敵)이라면, 중국은 1000년의 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외교 문제를 볼 때, 북한을 당연히 중국편 러시아편이라고만 봐선 안된다"고 한국 언론의 편파성을 지적했다.

그러자 강 소장은 태영호 전 북한 공사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언급하며 "김일성이 모택동을 만나러 중국에 갔을때 모택동이 김일성에게 절대로 핵개발 할 생각을 말라고 하자, 돌아오는 기차에서 김일성은 자신의 참모들을 불러놓고 자신이 핵개발을 하는데 가장 큰 적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말한 내용이 나온다"며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또 "우리(언론)는 문재인 대통령이 잘해서 이번 만남이 이뤄진 것이라고(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중국측에서는 시진핑이 관여하지 않았다면 이번 만남은 절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을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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