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법사위원장 시절 '김학의 CD'를 꺼내서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보여줬다"고 했다가 "CD 자체를 보여주거나 동영상을 재생한 건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이에 위증 논란이 일자 박 후보자는 법사위원장실에 '일정표'를 제출했고, 이를 두고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청문회 답변 위증'이라는 의혹이 더해진 상태다.


●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청문회 답변 위증'에 해당 될 수도 있는 박영선 ●

이날 박 후보자가 제출한  '2013년 3월 13일 오후 4시 40분 법사위원장실에서 법무부 장관 인사'라고 적힌 자신의 '일정표'에는 당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의 오후 면담 외에 여의도 중식당에서 이형규 고엽제 총회장 등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실이 입수한 박 후보자의 '정치자금 지출 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3년 3월 13일 서울 여의도의 중식당에서 '신임 법무부 장관과 면담 및 오찬'을 갖고 42만3900원을 결제했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신임 법무부 장관'은 황 대표를 말한다. 황 대표가 법무장관에 임명된 것은 2013년 3월 11일,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임명일은 3월 15일이었다.

이를두고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오찬을 허위 신고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고, 제대로 신고했다면 황 대표를 오후에 또 만났을 리 없어 청문회 답변이 위증일 수 있다"고 했다.


● 자유한국당 '박영선 허위 진술로 고발 예고

여야는 이날도 '김학의 CD' 문제를 놓고 맞부딪쳤다. 한국당은 "박 후보자 청문회 허위 진술에 대해 고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2013년 6월 17일 법사위 회의에서 당시 법사위원장이었던 박 후보자가 '저는 그동안 김학의 차관과 관련된 여러 정황과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법무부 장관께) 말하지 않았다'고 적힌 속기록을 공개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속기록 발언대로라면 3월 13일 황 대표와 만나서 김학의 차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는 박 후보자 청문회 발언은 위증이 된다"고 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후보자는 '김학의 CD'를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 경위부터 밝혀야 한다"며 "못 밝힌다면 거짓말이 드러나는 것으로 국회에서의 위증, 허위 사실 적시에 대한 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학의 사건을 몰랐다고 부인했던 황교안 대표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박 후보자를 두둔했다. 박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물론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요. 저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 지면서 자리를 뜨시던 황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고 적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