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이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협상에서 북한에 핵실험 관련 데이터를 폐기하고 수천 명에 달하는 북한 핵 기술자들을 해외로 이주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미국 측은 북한이 실시한 6차례의 핵실험과 영변 핵 시설 관련 데이터를 폐기 뿐만아니라 핵은 물론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까지도 폐기할 것을 북한에 요구했다. 또한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동일한 성능을 가진 인공위성을 탑재한 우주로켓 발사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그러나 “북한이 데이터 폐기 요구에는 애매한 태도를 취했고 기술자 이주에는 난색을 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생화학무기 보유를 부정하고 있고, 기념일에 우주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어 미국의 요구에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을 만난 이유는 중국과 연대해 이런 미국의 강경한 태도를 바꾸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은 핵 관련 데이터와 기술자가 남아 있으면 북한이 언제든지 핵개발을 재개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실제 북한은 1950년대부터 러시아 두브나 연구소에 유학생을 보내 핵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시작한 후, 1970년대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위한 기술자들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미국과 북한의 입장이 대외적으로 선전하는 긍정적인 보도와는 달리 계속 잡음이 나오고 있어서, 곧 열릴 북미회담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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