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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일주일여 지속된 전국적인 시위와 관련해 민주당 정치인이자 뉴욕 주지사인 앤드루 쿠오모의 동생으로 유명한 크리스 쿠오모 미국 'CNN' 앵커가 자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해 "비폭력적일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반면 플로이드의 동생은 비폭력 시위를 강조했다.

이같은 쿠오모 앵커의 주장에 반박이라도 하듯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테렌스는 지난1일(현지시간) "당신들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폭력과 파괴가 절대 형을 다시 데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방법을 바꿔서 평화롭게 시위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쿠오모 앵커는 2일(현지시간) 저녁 뉴스 도중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문제로만 바라본다"라며 "진짜 문제는 이들을 거리로 나가게 만든 지속적이고 지독한 불평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체 어떤 시위대가 예의 바르고 평화로운가"라고 반문하며 "지금은 평온해야 할 때가 아니다. 경찰이야말로 평화롭고 절제되고 침착해야 할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를 자칭하는 시민들이 상점을 털고 방화를 하는 등 폭력 행위가 나타나기도 했다.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일어난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 일대에 일어난 한인점포 약탈에 대해 “이건 개인의 일탈이나 약탈이 아니에요. 완전히 조직된 범죄"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현재까지 집계된 미용용품점 피해액만 1500만달러 (183억원)로 추산된다”며 “추가적인 피해사례가 더 나오면 피해액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역 상점 주인들은 약탈을 하지 말아줄 것을 호소하기까지 했다. 연방정부와 지역 당국은 주 방위군을 투입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하며 맞섰다.

쿠오모 앵커의 발언을 두고 '워싱턴 이그재미너'의 한 기자는 "시위대가 예의를 갖추지 않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법은 그들이 평화로운 질서를 유지할 것을 명시한다"라고 밝혔다. '내셔널 리뷰'도 "옛 전통에서 '시위대는 대부분 평화롭다'고 했다. (CNN 쿠오모 앵커를 겨냥하며) 요즘은 '누가 평화적인 시위를 하는가'라고 묻는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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