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노총 집회 참석자 중 일부는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소속 2000여 명은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 종로사거리 일대에서 '8·15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당시 다수가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행사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감염 우려가 제기됐지만 '기자회견'으로 열렸단 이유로 경찰과 보건 당국은 아무런 행정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특히 참석자들은 다닥다닥 붙어있었으며 일부는 마스크를 아예 턱에만 걸치고 있는 모습도 있었다.

심지어 민주노총은 지난 21일 '8·15 광화문 광장 집회 참가자 감염 검사 조치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이라는 논평을 내고 "조합원들에게 서울시의 방역 대책과 검진 등에 대한 안내를 완료했지만, 8·15 대회와 관련해 검진을 받으러 왔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광화문 광장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면 검진 대상이 아니다' 같은 말이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서) 돌아왔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는 바로 옆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 등 보수 단체 중심의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휴대폰 기지국 추적 등을 통해 명단을 파악, 전수(全數) 검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 보수단체 집회에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보신각 일대에서 수천 명이 참석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집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23일 민노총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화성지회 소속 A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21일 경기 평택에 있는 한 병원에서 우한폐렴 검사를 진행했으며, 22일 오후 확진 통보를 받았다. 특히 A 씨는 15일 광복절 서울에서 열린 민노총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앞서 모바일 내부 공지를 통해 “15일 집회에 참석했던 A 씨가 확진자로 판명됐으며, 일부 간접 접촉자가 발생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런 심각성으로 새희망 중앙위 회의가 불가피하게 연기됐으니 참고 바란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A 씨가 민노총 집회 참석 때 우한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23일 확진자와 접촉한 근로자 20여 명에 대해 추가 조사에 들어갔으며, 검사 결과는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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