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와 시진핑.


● 트럼프 중국 공산당 앱 틱톡 퇴출... 대선공작 원천 차단 ●

미국 행정부가 안보 위협 논란에 따라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미국 대선에 틱톡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9일(현지 시각) 중국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틱톡의 사용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틱톡 앱 금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틱톡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우리는 결정을 내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틱톡은 10여 초 길이의 짧은 동영상을 편집해 공유하는 앱으로 현재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미국 의회도 틱톡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미 상원의원 6명은 국가정보국(DNI)과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수장들에게 서한을 보내 틱톡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서한에서 의원들은 틱톡이 중국 공산정권의 영향력을 퍼뜨리고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틱톡 이용자들의 발언을 제한하고 공산당에게 유리하도록 게시물을 검열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같은 우려는 중국 현지에서 이미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틱톡은 중국 공산당(중공)의 신장지역 위구르족 무슬림 탄압을 비판한 영상과 중국 국가로 쓰이는 중공 혁명가인 ‘의용군행진곡’을 조롱한 영상을 삭제했다.

의원들은 중공이 해외 정보 조작과 공산당의 선전 선동을 위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중공 관영매체가 미국의 유명 신문사에 거금을 들여 영어판 뉴스를 별도 섹션 형태로 게재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전염병 대유행 속에서 공산당 정권이 정보은폐와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허위정보를 유포하면서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논란이 확산하자 케빈 메이어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앱의 보안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틱톡은 이미 허위정보를 방지하는 정책을 운용 중이며 정치적 광고는 받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틱톡은 지난 5월 디즈니 출신 케빈 메이어를 CEO로 영입하고 중국 꼬리표 지우기를 추진 중이다. 메이어 CEO는 현재 미국 틱톡 지사는 캘리포니아 직원들이 관리하기 때문에 “외국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중공의 경영개입설을 부인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도 중국 공산정권이 “권위주의 국가의 효율성”을 악용해 광범위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첩보와 절도를 저지르며 “해로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중공이 미국의 자유주의를 악용하고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미국 내 여론을 조작하고 데이터를 절취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우리만의 대응법과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일 워싱턴 허드슨 연구소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 빌케이츠 등 미국 좌파 후원자들 빨간불... ●

한편 이로인해 미국 사업을 인수하려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MS의 틱톡 인수 계획에도 제동을 건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가 틱톡을 인수하는 것이 백악관의 뜻에 부합한다고 믿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동에 협상 전망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 틱톡이 앞으로 3년간 미국에서 최대 1만 명의 일자리를 더 만들기로 합의하는 등 양보안을 내놨지만, 대통령이 입장을 바꿀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전면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이후 백악관과 합의점을 찾으려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당초 MS와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협상을 벌이면서 소수 지분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이를 거부하면서 바이트댄스는 미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MS가 이를 인수하는 안을 새로 제안했다. MS가 모든 미국인 이용자 정보를 보호할 책임을 안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틱톡 공격은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우선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다. 여기에 MS 인수 건에 제동을 걸면서 민주당 성향인 빌 게이츠 MS 창업자도 견제할 수 있다.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언급을 자주 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월 한 인터뷰에서는 “세상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가장 중요한 정치인이 있다”며 “저쪽 구석의 시체 더미를 무시하라고 하는 건 너무 심하다”고 비판했다.
 
중국 기업 중 틱톡이 타깃이 된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뼈아픈 ‘털사의 악몽’도 작용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지난 6월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트럼프의 유세는 흥행 참패로 끝났다. 온라인으로 참가하겠다고 신청하고 당일 가지 않아 유세장이 텅텅 비었다. 그때 10대들이 이용한 앱이 바로 틱톡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내 사용 금지 방침을 공언하자 미국 이용자들은 당황하고 있다. 틱톡에서 스타가 된 이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틱톡에 340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19세 가수 베이비 애리얼은 “트럼프가 싫다”고 썼다. 그는 틱톡에서만 18억 개의 ‘좋아요’를 받은 인플루언서다.
 
이에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틱톡 사용 전면 금지나 틱톡 미국 사업 매각 금지 같은 조치는 근시안적인 정치적 억압”이라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기업의 신뢰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 기업들에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하고 무역의 정치화는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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