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중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의원.


조선일보가 조성은 세탁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선일보 원선우 기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당선자가 발언한 것을 두고 굳이 조성은씨에게 전화해 생각을 묻고 그 생각을 그대로 받아적었다.

조선일보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조씨는 2019년 6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김일성 역시 독립운동에 관한 한민족 결속을 위한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문재인 정부가 김원봉을 서훈할거면 김일성도 하라는 취지에서 이같은 글을 적은 것이다.

조씨는 이어 "(김일성이) 남북 전쟁을 했지만 쿨하게"라면서 "그 개인은 이승만만큼, 혹은 어떤 면에서는 이승만 보다 월등한 부분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6.25 전쟁을 일으킨 전범(김일성)의 행위를 "쿨하게"라고 표현하며 이승만보다 낫다며 서훈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씨는 같은해 2월 9일 "김진태는 아무리봐도 개새끼", "문재인 대통령 쨩 존경", "자한당 폭망" 등 막말을 쏟아부었다. 심지어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재판 중인 김경수 경남 도지사를 응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더욱 심각한 건 조씨는 이같은 글을 적고도 뻔뻔했다. 총선 이후 4월 말일부터 조씨의 위같은 행태가 밝혀지자, 보수진영에선 조씨에 대한 분노가 들끓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지나지 않은 2020년 5월 2일 조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히려 미래통합당을 편협한 정당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적반하장으로 미래통합당을 꾸짖은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총선 직전 조씨는 "저를 포함한 브랜드뉴파티(뉴파티) 당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 진보(좌파) 진영에서 나고 자랐지만 심각한 고민 끝에 무거운 발걸음으로 이곳(미래통합당 쪽)에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두 거짓말이었다. 브랜드뉴파티당의 창당일은 2020년 2월 9일이었고 창당일은 인터뷰 기점으로 고작 10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마치 이러한 대대적인 인터뷰 후 미래통합당 합류를 기획했다는 듯 창당이 된 것으로 보였다.

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그 전말이 드러났다. 5월 15일 일요신문에 따르면 브랜드뉴파티는 언론 보도와 달리 실제 창당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추후 시도당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서명이 담긴 입당원서가 발견되며 공문서 위조 의혹까지 제기됐다.

조선닷컴 및 조선일보 23일자 오피니언 지면에 조씨의 '[밀레니얼 톡] 2030세대 알려면 브이코드 이해하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씨가 사용한 직함은 올마이티미디어 대표였다.

그런데 올마이티미디어를 검색해 회사 사이트로 들어가니 "아직 도메인이 내 사이트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라는 표시(아래 사진 참조)가 떴다. 도메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사이트 연결이 끊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수상한 인물을 조선일보는 주구장창 띄워주고 있다.

조선일보는 2월 9일 조선닷컴(조선일보 인터넷판) '메인'에 "진보 진영에 환멸, 떠나려니 울컥해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조씨의 단독 인터뷰를 다뤘다.

그후 조선일보는 4월 18일, '"보수는 사람을 안 키워… 영끌해도 40% 못 넘는다"'라는 기사에서 조씨를 통합당 청년 정치인으로 지목하며 힘을 실어줬다.

23일에는 아예 조씨에게 오피니언 지면까지 할애해줬다. 25일인 오늘은 조선일보가 조씨에게 직접 전화한 후 생각을 묻고 그대로 받아적어주기까지 했다.

조선일보는 25일 '이수진 "현충원서 친일파 묘 파내야" 조성은 "반인륜적 부관참시냐"'라는 제목을 달며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당선인의 발언을 굳이 조씨에게 연락해 그 생각을 묻고 받아적은 것이다.

필자는 지난번 '조선일보의 수상한 '조성은 띄워주기'... 그 이유는?'이라는 글에서 "조씨를 조선일보가 어떻게 세탁할지 꼭 지켜보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런데 이틀도 안되서 이런 짓거릴 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다수의 보수 구독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신문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짓거릴 하는 것을 보면 구독자들이 전혀 무섭지 않은가 보다. 무섭기는 커녕 돈대주는 호구쯤으로 여기는 게 아니고선 이럴 순 없지 않나? 벌써부터 조만간 또 어떤 호구를 잡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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