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마이크 정규재 주필.

7일, 정규재 팬앤마이크 주필이 소속 기자를 시켜 정훈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 준교수에게 사과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정 준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기자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박순종 팬앤마이크 기자는 자신을 소개한 뒤 "저희 주필(정규재)님께서 교수님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다른분께 전해 들은 이야긴데 착오가 있었으므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해달라고 하셨다"면서 정 주필의 사과를 전달했다.

앞서 정 주필은 유튜브(지난달 29일자 6시) 방송에서 부정선거 통계분석의 권위자 Wlater  mebane교수의 '대한민국 21대 총선에 대한 결과보고서'를 번역한 정훈 준교수를 겨냥해 "엉터리 번역을 하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 주필은 6시 펜앤뉴스 (1시간 13 13분 20초 무렵)에서 "나오란 말이야. 토론해보자. 안 나와요. 미베인 교수 거도 그 정훈이라는 일본에 있는 교수 지금 연락 두절입니다. 사라지셨어. 미베인 그거 244개가 조작되었다고 엉터리 번역해 놓고 사라졌어. (중략) 그 미베인 교수의 논문은 (중략) 처음의 전제가 50%의 강한 부정선거가 존재한다고 보고 자료를 수집한 겁니다. 그런데 그걸 견디어 낸 게 겨우 7%에요. 없는 거죠 부정이 사실상. 근데 그걸 거짓말로 부풀리고 부풀리고 해서 돌아다니면서 보수의 수준입니다 그게 지금. 보수의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정 주필은 이같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도 본인이 공개적으로 해명 후 사과하는 게 아닌 부하 직원을 시켜 몰래 페이스북 메시지로 유감을 표한 것이다.

이에대해 정 준 교수는 (누군갈 시켜 몰래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지 말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방송에서 사과하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사과하셔야 할 지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면서 "정규재 주필님이 사과를 하셔야 할 내용은 세 가지"라고 했다.

"첫 째, 사실은 펜앤드마이크에서 저에게 어떠한 연락도 시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제가 연락두절이 된 채 사라졌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사실은 저에게 어떠한 연락도 시도한 적이 없다고) 분명하게 얘기하고 사과해주십시오"

"둘 째, 미베인 교수님이 한국의 이번 21총선에서 총 244개의 지역구에서 선거부정이 (통계 수치상) 발생했다고 한 것은, 확일을 해 본 결과, 결코 "엉터리 번역"이 아니라, 미베인 교수가 정훈 교수한테 보낸 이메일에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는 내용이었다고 명확하게 정정해주십시오"

"셋 째, 50%의 초기 사전확률값에 대한 가정에 대해서도 정규재 주필님은 내용을 잘못 이해하시고 내용을 잘못 전달하셨습니다. (미베인 교수의 모형은 50%의 '강한' 선거부정이 있다고 가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부정이 있을 초기 사전확률값이 0%에서 100%까지의 균일분포에서 추출된다고 가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약한 선거부정과 강한 선거부정을 전부 포함하여, '평균적으로' 50%의 선거부정이 있을 것이라는 초기 사전확률값이 생기는 것입니다. 미베인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초기 사전확률값을 무엇을 설정하는지는 통계분석 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세 번째 첨부된 Mebane 교수님의 이메일 답변에 따르면, 최초에 '선거부정탐지 통계적 모형(eforensics)'을 개발할 당시, 여러가지 다른 사전확률값들을 지정하여 테스트를 해봤는데, 이 정도로 큰 데이터에서는 결과값의 차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정도 크기의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초기에 어떤 사전확률값을 지정해주는지는 결과값에 큰 차이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규재 주필님은 이 부분 역시 잘못 이해하고 계셨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시길 바랍니다"

정 준교수는 "4월 29일자 6시 펜엔뉴스에서 정규재 주필님이 확인도 없이 무분별하게 하신 발언으로 인해 학자로서의 저의 신뢰와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에 펜앤드마이크에서 이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지켜보고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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