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12월 25일 백선고아원에 머물던 아이들이 광주 상무대 비행장에 도착한 백선엽 장군을 둘러싸고 환영하는 모습. 유족 관계자 제공


좌익 단체인 '광복회'가 14일 6·25 전쟁 영웅인 고(故) 백선엽 장군을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 칭송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본토로 소환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좌익 성향 변호사 노영희 씨도 13일 MBN에 출연해 백 장군이 우리민족 북한에 총을 쐈다는 말을 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서한문을 공개하며 “최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한국 국내의 민감한 정치사회적 논쟁에 개입해 내정간섭적 행태를 보임으로써 한국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며 “한미 우호에 치명적인 행태를 보인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소환하길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계열 출신인 김 회장은 북한 정권 수립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김일성 정권 요직을 거쳤던 의열단장 김원봉에 대한 '서훈(敍勳) 대국민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비판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0일 별세한 백 장군에 대해 다음날인 11일 “진심으로 그리울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애도했다. 지난해 11월 한국 나이로 100세 생일을 맞은 백 장군을 찾아 축하하기도 했던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3일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백 장군 빈소에 방문, "백 장군은 한미 동맹의 심장이자 영혼,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고 다시 한 번 치켜세웠다.

그러나 김 회장은 글에서 “백선엽은 일제 당시 전범국가 일본에 빌붙어 수많은 독립군과 조선민중을 학살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며 “백선엽을 ‘영웅’이라 칭송한다면 그에게 학살당한 독립군과 죄 없는 민간인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현재 동양판 나치전범 문제인 친일잔재청산의 이슈가 정치사회적 논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외국군 사령관이 한국 국내 정치적 논쟁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YTN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노 변호사는 13일 MBN에 출연해 고 백선엽 장군(육군 예비역 대장)에 대해 “6·25전쟁 때 우리 민족인 북한에도 총을 쏴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이날 백 장군의 생전 인터뷰 장면을 본 뒤 “본인이 화면에 나온 것처럼 ‘동포들을 향해 총을 겨눈 것이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선 백 장군이 과거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었고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밝힌 대목이 소개됐다.

방송 도중 노 변호사는 “오해가 있을까 봐 정리를 하면 6·25전쟁에서 아무리 공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과거의 친일 행적이 미화되거나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묻힐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논란이 일자 노 변호사는 하루 뒤인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생방송 중에 본의 아니게 오해의 소지가 있게 잘못 말한 것 같다. 사과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 변호사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청취자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같은 좌파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추모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백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 광화문광장 시민분향소에만 다녀간 사람들의 수가 약 4만5000명이 넘었다.

문재인 정부와 좌파들이 백 장군을 홀대하며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지만 백 장군 추모가 서울 분향소를 시작해 대구, 부산, 질곡까지 분향소가 차려져 그 열기는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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