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선엽 장군 시민 분향소에 줄을 지어 선 국민들. 청년들도 대거 헌화했다.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시민분향소에는 백 장군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 시민분향소는 정부나 군(軍)이 관여하거나 존재를 알린 적이 없다. 시민들이 인터넷 등을 보고 자발적으로 찾아온 것이다.

이 시민분향소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 전대협)이 전날 밤 8시쯤 천막 6동(棟) 규모로 설치했고,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 등이 시민장례위를 함께 구성했다.

1980년대 좌익 운동세력 전대협을 풍자해 이름을 지은 신 전대협은 그간 대학가에 대자보를 띄우는 등 현 정부 비판 활동을 해온 보수 청년단체다.

주최 측은 "하루 만에 5000명이 방명록에 서명하고 1만2000명이 헌화했다"고 전했다. 오후 한때 200m 넘는 줄을 서기도 했다. 시민분향소는 14일 밤 9시까지 운영한다.

문재인 정부는 이날 여론에 떠밀려 백선엽 장군을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닌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백 장군 유족이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재향군인회, 육군협회,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등은 일제히 반발하면서 서울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을 요구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은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한·미 동맹을 만드는 데 공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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