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2차 가해 등 논란을 일으켰던 이동형 작가와 박지희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16일 오후 2시 이씨의 개인 유튜브 채널 ‘이동형 TV’ 라이브에 함께 출연해 “모가지를 끌고 나가도 나는 버틸 것”이라면서 “1위를 못해 아쉽다”, "박근혜로 개명해라" 등 막말을 이어나갔다.

이날 방송은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신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과 남영희 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이 진행을 맡았다.


● "모가지 끌고 나가도 버티겠다"는 박지희와 이동형... TBS "하차 계획 없다" ●

박 아나운서와 이 씨는 막말에도 불구하고 각각 YTN라디오와 TBS TV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전직 비서 A씨에 대해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났는데 고소인은 숨어 뭐하는 것이냐’ ‘4년 동안 무엇을 하다 이제 세상에 나왔느냐’고 말한 사실이 전날부터 보도되면서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넷에선 두 사람의 사과와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지만, TBS 관계자는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단 외부 출연자가 우리 방송이 아닌 다른 방송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이기 때문에 하차 논의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 박지희, 이동형 낄낄거리며 "박근혜로 개명해라", "실검 1위 못했어", "모가지를 끌고 나가도 버틸 것" ●

이씨와 박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2시쯤 이씨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들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상고심 판결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막말을 이어나갔다.

방송 초반 이씨는 논란을 의식한 듯 “어휴, (방송을) 켜자마자 시청자가 3000명이야”이라고 말하자 박 아나운서가 “내가 지금 이 두 사람(진행자)과 방송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실시간 검색어에서) 이제 좀 내려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이씨는 “아, 나는 4위를 했더라고. 아쉬워. 1위를 못해서”라고 말하며 낄낄거렸다.

이씨는 이후 “오늘 엄청나게 많은 문자를 받았다. 이럴 때일수록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 떠밀려서 사과하게 되면 더 두들겨 맞게 돼 있다”고 했다. 사회자가 ‘언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느냐’고 묻자 “모가지를 끌고 나가도 나는 버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과거에 미국에서 매카시즘(1950~1954년 미국을 휩쓴 일련의 반공산주의 운동) 광풍이 불어 정치적 반대파들을 빨갱이라고 말하며 해명하려고 하면 아무말도 못하게 했다”며 “한국에 넘어와서 70~80년대 매카시즘 열풍이 불었는데 지금 메갈리즘 열풍, 2차 가해 열풍이 똑같이 불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이상하다고 이야기해도 2차 가해라고 한다”고도 하소연하듯 말했다.

A씨의 변호인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이씨는 “변호인단은 고소인을 가장 제일 근접에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켜주는 게 중요하다. 그 날(13일 기자회견 때) 모든 걸 오픈했어야 했다. 그날 모든 논란이 종식되도록 했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일주일 뒤에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보호냐”라고 했다.

또다른 논란의 당사자인 박 아나운서는 “피해를 호소한 여성 분을 비난할 의도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 4년이 긴 시간인데 당시 변호사나 언론에 가서 말했으면 고통의 시간이 줄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짧게 말했다.

그러나 방송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나 박 아나운서의 보도 사진 등을 웃음 소재로 삼는 모습이 등장하면서, 사과에 진정성이 담긴 것이 맞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회자가 박 아나운서에게 “돌파구를 알려드리겠다. 이름을 박근혜로 바꿔라. 감옥에서 그 사람이 막말한 줄 알 거다”라고 하자 출연진들이 웃은 것이다. 2012년 ‘문재인TV’ 아나운서로 합격한 박씨는 한국경제TV, MBC, SBS 등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본명 ‘박누리’에서 ‘박지희’로 개명한 바 있다.

방송에 출연한 남자 패널이 “어제 박 아나운서 기사를 엄청 많이 봤는데 보통 까는 기사에는 굴욕 사진을 싣는데 사진이 다 잘 나왔다”라고 말하자, 이씨가 “이런 거 공격할 때는 예쁜 걸 올려야 한다. 그래야 더 공격을 많이 받는다”라고 받아치며 웃기도 했다.

박 아나운서는 “방송을 들은 사람은 알겠지만 고소인에게 2차 가해가 이뤄지는 것이 기형적이라고 말한 부분은 하나도 보도가 안됐다”고 말했다. 기성언론들이 자신의 발언을 부분 발췌해 보도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었다.

해당 라이브 방송은 이날 오후 조회수 8만여 회에 달했지만, 이날 오후 5시 이 방송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YTN 라디오 프로그램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진행자인 이씨는 전날인 15일 유튜브 방송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를 향해 “피고소인(박 전 시장)은 인생이 끝이 났는데 고소인은 숨어서 뭐하는 것이냐”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TBS TV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박씨 역시 14일 ‘청정구역’ 팟캐스트 방송 202회에서 “고소인이 처음에 (박 전 시장이) 서울시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신고를 못 했다고 얘기했는데 4년 동안 뭘 하다가 이제 와서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 궁금하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았다. 이씨는 팟캐스트 방송 ‘청정구역’을 제작하고 있고, 박씨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박지희.


박지희 아나운서가 1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고소 사건의 피해 여성을 향해 “4년 동안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세상에 나서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이날 오후 서울시가 운영하는 TBS TV 시사 교양 프로그램 '뉴스공장 외전 - 더 룸'‘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 1부’에서 방송 도중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와 관련, “(피해자) 본인이 처음에 (박 시장이) 서울시장이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얘기를 했다”며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를 하지 못했나 저는 그것도 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4년 동안 그러면 도대체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식으로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궁금하다”고 했다.

박 아나운서의 발언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는 “2차 가해다” “피해자 인권 유린 참담하다” “서울시 어용방송 TBS 아나운서답다” 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현재 TBS에서 시사 프로그램 ‘뉴스공장 외전 - 더 룸’을 진행하고 있다. ‘고(故) 백선엽 장군 모욕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노영희 변호사, 박지훈 변호사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공장 외전 - 더 룸'은 매주 월~목 밤 9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TBS 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시사 전문가와 유튜버를 통해 하루 이슈를 소개하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다.

TBS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시 산하 공영방송이다. TBS에 매년 서울시민 세금 약 300억원이 예산으로 편성된다. 방송법상 TBS는 교통 분야 편성을 60% 이상 하게 돼 있다.

그러나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을 비롯해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많은 시사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는 논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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