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일 5시 53분 기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3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일주일여 지속된 전국적인 시위와 관련해 트럼프 정부를 겨냥한 듯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로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했다.

반면 중국 공산당이 "(홍콩 의회 대신) 홍콩의 국가보안법률 제정에 관한 의안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히자 홍콩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와 관련된 기사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특히 홍콩 시위의 원인인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기사를 찾는건 더더욱 어렵다.

조선일보는 이날 '결국 탕! 美경찰이 쏜 총에 시위대 1명 사망'이라는 기사를 조선닷컴 홈에서 3번째에 크게 실었다. 반면 사실상 중국 공산당이 불허한 홍콩 톈안먼 집회를 '홍콩 경찰, 톈안먼 추모집회 30년 만에 첫 불허'라는 다소 애매한 기사 제목으로 사진 없이 위 기사 밑에 작게 달아서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더 심각했다. 조선일보와 같은 사건을 다루며 '결국 우려했던 일이… 美경찰이 쏜 총에 시위대 1명 첫 사망'이라는 기사의 제목을 달았다. 해당 기사는 동아닷컴 제일 상단에 실었으며 밑에 달린 4개 기사는 모두 미국 시위 관련 기사였다.

중앙일보는 '흑인 “내 아이 위해 나섰다”…백악관 앞 ‘대통령의 교회’ 불타'라는 기사를 조인스 닷컴 6번째에 실었다. 밑에 달린 미국 시위 관련 기사는 2개 더 있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위 두 매체에 비해 중앙일보가 미국 시위를 덜 다룬 듯 보인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특집으로 '흑인 비극, 늘 그가 지켰다...돈 안받는 '단골 변호사' 크럼프'라는 기사를 다뤘다. 그 밑에 달린 기사 2개도 미국 시위 관련 기사였다.

그렇다면 3사 모두 홍콩 시위는 아예 다루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 각 사 홈페이지 메인(홈)에 사진없이 짤막하게 다루거나 굳이 국제면을 찾아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시위는 메인(홈)에서 시선을 끄는 사진들과 함께 '대서특필'했다.

반면 에포크타임스는 '트럼프, 폭력시위 선동 극좌단체 안티파 테러조직 지정 방침'이라는 기사에서 미국 시위가 번지고 있는 이유를 전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좌 단체인 안티파(ANTIFA)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사실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안티파는 안티 파시스트의 약자로 독일 등지에서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며 결성된 극좌 단체"이며 "현재 미국에서는 급진적 사회주의 외에 모든 것을 반대하는 단체라는 분석"이다.

대한민국 보수 언론들이 '중도'를 표방하는 것인지 아님 그 중도가 '중국의 중'자를 뜻하는 것인지 글자만 봐서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 중자가 무엇을 표방하는지 (2일 5시 53분 기준) 각 사 홈페이지를 보니 대번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더군다나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홍콩 시위는 커녕 이번 윤미향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이 나서달라고 징징대는 중이다. 대한민국엔 이제 보수당도 보수 언론사도 없다. 갈팡질팡하는 국민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에만 매달려 앞을 보지 못하는 자들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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