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문정인.


문정인 대통령 통일안보특별보좌관은 최근 문재인 정부를 향해 거친 비난을 쏟고 있는 김여정을 두고 "남북관계 개선에 제일 앞장서던 사람"이라면서 오히려 대북전단 비난(삐라)를 탓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과 비밀회동이라도 해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특보는 1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정부가 판문점 선언, 평양 선언을 했지만 약속을 지킨 것은 별로 없다”며 “이렇게 부적절한 시기에 이쪽에서 풍선을 띄우거나 페트병을 보낸다고 하는 것은 북측 입장에서 보면 결국 ‘코로나바이러스(중국 바이러스)에 묻혀서 보내는 것 아니냐’ 이런 인식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판문점 정상회담과 평양 정상회담도 가서 김여정을 여러 차례 만나봤지만 김여정이 사실상 남북 관계 개선에 제일 앞장섰다”며 “평양 선언에서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이끌어내는 데도 김여정 역할이 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나서서 남북 관계 추동을 했는데 지금 나타난 결과는 하나도 없지 않느냐”며 “성과가 없으면 책임을 져야 되니 김여정의 성명이라는 것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자아비판 같은 부분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서 애쓰던 사람들인데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의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 추진과 탈북자 단체 고발, 법인허가 취소 조치에 대해서는 “진작 했어야 됐다”면서도 “북한에서 저렇게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서 그거에 응하는 건 그렇게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대북 전단 비판에 대중 동원을 하는 상황을 두고는 “체제 안전을 위해 대중동원을 한다는 식으로 해석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현 남북관계를 개선할 방안에 대해선 “비밀회동을 하듯이 두 정상이 한 번 만나서 좀 하여간 돌파구를 좀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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