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북전단.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문재인 정부와 관계 단절에 나선 배경에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를 성적으로 모욕한 합성 사진이 문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묻히자"고 주장한 것도 의료 환경이 열악한 북한 민심을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29일(현지 시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단은 북한 지도자의 부인을 향한 추잡하고 모욕적인 선전전의 성격을 띠었고, 포토샵까지 이용한 저열한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는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도 강력한 분노를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가 언급한 합성 사진은 국내 누리꾼들이 일본 음란물 주인공에 리설주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고 제목을 '설주의 사랑'이라고 바꾼 것이다. 원래 이 DVD는 '서울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여주인공인 일본 여성이 한국 남성을 만난다는 내용을 표지로 담았다.

북한 당국은 리설주와 관련된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을 잘 아는 탈북민 단체도 이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리설주는 북한 내 최고 오케스트라인 은하수관현악단에서 2011년까지 활동하다가 김 위원장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설주가 김 위원장의 부인이 되자 북한 내에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은하수 관현악단과 왕재산예술단 단원 등이 처형된 사실도 알려졌다. 이는 리설주의 과거 애인을 비롯한 소문을 옮긴 혐의라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은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부인을 공개 석상에 보이지 않은 것과는 달리 명실공히 리설주에게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위상을 세워주고 있다. 자녀가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공개 석상에 몸을 감추자 '셋째 자녀'를 출산했다는 추측이 나온다.

해당 전단은 총살 사실을 언급하면서 "죄없는 9명의 예술인들이 아니라, 장군님 얼굴에 똥칠하고 공화국의 위상을 땅바닥에 떨어뜨린 추잡스러운 리설주 사모님을 과감하게 총살하라"고 썼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목숨 걸고 지켜야할 진정한 최고존엄은 20대를 갓 넘긴 뭣 모르는 애송이와 이 남자, 저 남자 가리지 않고 짐승처럼 딩구는 추잡한 암캐 리설주 사모님이 아니라 불쌍한 당신의 부모형제, 가족 친척, 바로 2천만 조선인민이다"라고 했다

이런 리설주를 성적 모욕은 북한 입장에서는 '참기 어렵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달 13일 "대규모 합동군사연습도 엄중한 위협이었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최고 존엄에 대한 중상 모해 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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