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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인민재판의 시대? 선동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에게 일침.

FREEDOM-KOREA.COM 2018. 11. 14. 20:13


1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야구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며 사퇴의사를 밝히는 한편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되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 감독은 "감독직 사퇴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선 감독은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수차례 사퇴를 공표하고 싶었지만 야구인으로서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국가대표 야구선수단의 명예 회복, 국가대표 야구 감독으로서의 자존심 회복,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예 회복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야구인의 대축제인 포스트시즌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제 때가 됐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을 떠나며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며 "감독의 책임은 '무한책임'이다. 저는 그 책임을 회피해본 적 없다. 다만 선수선발과 경기운영에 대한 감독의 권한은 독립적이되,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둘러싼 특혜 선발 논란을 계기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감독은 특히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것에 대해서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고, 정운찬 KBO 총재가 전임 감독제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도 사퇴 결정의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 감독은 "어느 국회의원이 말했다.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이 또한 저의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선 감독이 언급한 ‘어느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다. 손 의원은 지난달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 감독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과하든지 사퇴하든지 하라. 선 감독 때문에 프로야구 관객이 20%나 줄었다"고 주장했다. 

선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으며, 대한체육회 역사상, 국가대표 감독 역사상, 한국야구 역사상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며 "스포츠가 정치적 소비의 대상이 되는, 그리하여 무분별하게 증인으로 소환되는 사례는 제가 마지막이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되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선 감독은 이어 "불행하게도 KBO 총재도 국정감사에 출석해야만 했다"며 "전임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 비로소 알게 됐다. 저의 자진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